쿠팡플레이는 12일 오전 공식 입장을 통해 "지난달 성공적으로 종영된 6편의 ‘안나’에 이어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해 시청자들에게 이미 약속한 감독판 8부작을 공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초 6회로 만들어진 '안나'가 공개되며 인터뷰에 참여한 배우들은 "원래는 8부작으로 찍었는데 공개는 6부작이 되었다. 원작과는 다른 장르가 된 것 같다"라는 말로 짧게 편집된 '안나'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
이후 시리즈의 작가이자 연출을 한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유례없이 마스터 파일과 별개로 다른 연출자와 다른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하겠다고 통보, 완성본에서 '감독, 각본'의 이름을 빼달라는 요구를 무시, 감독의 확인 없이 8부작에서 6부적으로 수정되어 릴리즈 시켰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쿠팡플레이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이슈가 있었다.
이주영 감독의 이같은 행보에 함께 작품을 만들었던 키 스태프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주영 감독의 주장에 동의하고 지지한다며 자신들의 이름도 빼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쿠팡플레이 측은 이런 감독과 키스태프들의 요청에 별다른 반응 없이 "'안나'의 촬영이 시작된 후부터 일선 현장의 이주영 감독(이하 '감독')과 제작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감독의 편집 방향은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컨텐츠맵)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하였습니다.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되었습니다.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난 7월 8일 이미 공식화한 것과 같이,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은 8월 중 공개될 예정입니다. 감독판은 영등위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할 것입니다."라는 입장을 내 놓았다.
애초 보도자료에서는 '확장판'이라고 했던 버전을 공식 입장문에서는 '감독판'이라고 말을 바꾼 것도 사건의 흐름을 물타기하는 태도였지만 특히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되었습니다"라는 말은 한결같은 쿠팡플레이 기업의 이미지를 반영한다며 네티즌들 사이에 큰 공분을 사기도 했다.
과정이 어찌되건, '안나'에 애정을 가지고 있던 시청자들은 이주영 감독의 버전과 쿠팡플레이측의 편집본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더 쿠팡플레이의 영상을 스트리밍 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는 즉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이 많이 본 작품이 되었다"는 성과를 쿠팡플레이측에 안기는 꼴이 되는 셈이다.
수지 주연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김경희 / 사진제공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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