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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극중 대학생 연기, 지금보다 더 나이들어 보여" [인터뷰M]

류승룡 "극중 대학생 연기, 지금보다 더 나이들어 보여" [인터뷰M]
입력 2022-09-22 13:01 | 수정 2022-09-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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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아내의 첫사랑을 찾아 나선 남편 '진봉'을 연기한 류승룡을 만났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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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중현의 ‘미인’, 이문세의 ‘조조할인’, ‘알 수 없는 인생’, ‘솔로예찬’, ‘애수’부터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에코브릿지 &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유열의 ‘이별이래’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대중음악으로 구성된 이 영화에 출연한 류승룡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카펫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기자들을 맞았다.

    "오래 기다린 끝에 개봉하게 되어 너무 좋다. 막연하게 11월쯤 개봉하려나 생각하다가 조금 더 빨리 관객들 만나게 되니 설레고 신난다"라는 류승룡은 "촬영 현장에서 매일 그날 찍어야 하는 노래의 가사를 대자보에 적어 놓았고 음악도 틀어 놓았었다. 개봉 앞두고 있으니 그때 생각이 나서 즐거운 마음에 노래가 나온다"라며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라며 한 소절을 불렀다.

    클래식한 정통 뮤지컬이었으면 고사했을 거라는 류승룡은 "주크박스라는 것에 솔깃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노래들이 나오는데 그 당시 노래도 너무 많이 불렀고 너무 좋은 가사의 곡들이 많았었다. 상황에 딱 맞는 노래들로 잘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너무 적절하게 곡들이 배치되었더라. 40여 곡의 후보곡 중에서 14곡을 극 중에 썼는데 고르느라 애먹었다더라"라며 주크박스 뮤지컬의 매력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인터뷰 전 잠깐 흥얼거릴 때도 워낙 굵고 안정적인 목소리 때문에 노래를 잘 하신다 생각했지만 극 중에서도 류승룡은 높고 낮은 다양한 음역대의 노래들을 자신만의 호흡법으로 소화해 냈다. 노래 비결에 대해 "데뷔 이후 가장 오래 준비했던 작품이다. 사전 준비부터 후반 녹음까지 보통 영화 찍을 때보다 품이 3배 정도 든 작품이다. 계약을 하기 전부터 노래 연습을 일주일에 두 번씩 꾸준히 일 년 정도 했지만 후반 녹음할 때 한음 한음 잡아가는데 정말 너무 힘들더라."라며 엄청난 노력으로 만들어 낸 실력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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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 중에서 불렀던 노래 중 어떤 곡이 가장 좋았냐는 질문에 "'알 수 없는 인생' 개인적으로 좋았다. 너무 상황에 적절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노래는 '부산에 가면'이었다. 처음에는 잘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해보니까 의외로 어려웠다. 최백호 씨의 노래가 듣기엔 좋은데 엄청 부르기 어려운 노래더라. 호흡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기능을 가장 충실하게 했던 노래는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라는 가사의 김광진의 '편지'였다. 어쩌면 가사가 그렇게 주옥같은지 귀에도 쏙쏙 들어오고 상황에도 딱 맞아서 그 노래가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각 노래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실제 류승룡이 젊은 시절에는 영화 속에 나온 노래 중 어떤 노래를 가장 즐겨 불렀을까? 그는 "저는 '미인'이라는 노래를 많이 불렀다. '사랑 사랑 사랑' '골목길' 같은 노래들을 엄청 좋아했고 그런 노래를 많이 불렀다. 신승훈보다는 전인권, 김현식, 봄여름 가을겨울 쪽이었다."라며 지르는 스타일의 노래를 좋아하는 청년이었음을 고백했다.

    극 중에서 류승룡은 노래뿐 아니라 각각의 곡에 맞는 안무까지 선보였다. 때로는 우아하게 왈츠를 추기도 하며 때로는 20대 시절로 돌아가 청청패션에 뜀박질까지 하며 지금껏 보지 못했던 깜찍하고 귀염 발랄한 모습을 맘껏 보여준다. 그는 "곡에 맞는 율동처럼 군무 연습도 많이 해야 했는데 혼자만의 힘은 아니고 여러 명의 앙상블 효과가 너무 좋았다. 완성된 영상을 보니 제가 높이 점프해서 예쁘게 두 발을 마주치는 걸 되게 잘 한 장면도 있었는데 제 생각에 서비스 컷이라고 생각했던 컷들을 많이 쓰셨더라. 아마도 어린 시절의 어설프고 서툰 모습으로 공감을 얻어내려고 하신 것 같다."라며 영화 속에서 보인 것보다 실제로는 더 안무를 잘 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며 "이상하게 젊은 시절이 더 나이 들어 보이더라."라며 캐릭터의 20대 시절의 분장에 대해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분장팀이 나 의상팀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련병 시절을 연기할 때 내가 연대장같이 보이더라. 특수효과나 CG를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의상과 음악, 색감으로 표현했는데 그건 영화적 약속과 재미로 보여서 보시는 즐거움이 있으실 것."이라며 해당 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승룡은 "'미인' 노래가 나오던 장면은 캐릭터의 대학생 시절 이야기인데, 그 장면에서는 실제 제 대학 친구들과 함께 촬영을 했다. 젊은 배우들이 제 대학 친구로 출연하지 않고 지금 대학교 교수도 하고 있고 이런저런 자기 일이 있는 친구들인데 감독님과 상의해서 실제 친구들과 함께 장면을 만들었다. 그 친구들이 그대로 마지막 '뜨거운 안녕' 장면 때도 와서 촬영을 헀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30년 전으로 되돌아가 '저럴 때가 있었지, 다 같이 나이를 먹는구나'라는 마음으로 촬영을 했었는데, 아마도 관객분들도 그런 공감을 하실 수 있을 것이다."라며 깜짝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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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동창들과 대학생 회상 신을 찍었던 류승룡에게 실제 대학 시절에는 어땠냐고 물어보니 그는 "독특하고 특이한 대학생이었다. 머리를 길게 기르거나 빡빡 밀거나 하고 다녔고 평범하게 싫었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기이함으로 발현되었다. 어렸으니까, 나는 뜨거운데 그걸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해 기이함으로 대응했다."라며 평범하지 않았던 대학생이었음을 이야기했다.

    영화 속에는 추억의 노래뿐 아니라 추억의 장소들도 등장한다. 지난해 개관 4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서울극장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데 "그 마지막을 담아내서 뜻깊었다"라는 류승룡은 '애수'를 부를 때 눈이 오는 설정이었다. 처음에 강설기로 눈을 뿌리다가 중간부터는 진짜로 눈이 엄청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때 스태프들이 막 소리 지르고 손뼉을 치며 영화가 잘 될 것 같다고 했었다. 엄청난 경험이었다. '아이스크림 사랑'을 부를 때도 실제로 눈이 펑펑 왔었다."라며 의미 있는 장소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맞이했던 게 정말 인상적이었음을 이야기했다.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에 첫 도전을 해본 류승룡은 "혼자서 가 아니라 여러 배우들, 많은 연기자들이 함께 장면을 만들어 간다는 게 가장 좋았다. 정극으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장면들을 화성학을 얹어 다른 방식으로 발현한다는 게 굉장한 매력 같다."라며 영화의 매력을 꼽았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인생을 관통하는 세대공감 대중음악으로 구성된 유쾌한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9월 28일 개봉한다.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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