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화의 선결 조건은 이른바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오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미국은 외교적 해결과 대화에 대해 떠들기 전에 우리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그만두고 대북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무성은 "세상이 다 아는 바와 같이 한반도의 정세가 긴장 격화의 소용돌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외무성은 또 "미국은 직접 중지를 공약했던 합동군사연습을 수백 차례나 벌리고, 첨단 군사 공격 수단들과 핵전략 무기들을 남측과 한반도 주변 지역에 끌어들이면서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외무성은 "일방적인 제재와 압박은 대결과 긴장만 격화시키게 된다"며, "미국은 제재 만능론을 버리고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중국 외교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제재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의 이같은 입장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외교를 강조하는 미국을 향한 응답 격으로 해석됩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미국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말해왔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다른 길을 가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새해 들어 잇달아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는 한편,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의 유예 조치 폐기 검토를 시사했고, 지난달 30일에는 괌 타격이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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