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판까지 '대장동 의혹' 공방‥이-윤, 상대 향해 "몸통"

20대 대선을 2주 남기고, 여야는 '대장동 의혹'에 막판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등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근거로 대대적인 역습을 가하며 '윤석열 게이트'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몸통이라고 100% 확신한다"면서 "범죄집단이 종잣돈을 마련하도록 수사하고도 봐준 게 윤 후보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화천대유 게이트의 진실이 밝혀질수록 이재명 후보의 결백이 확실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끝내 사과하지 않는다면 다른 의심을 키울 수밖에 없다"면서 "김만배-윤석열-법조 인맥으로 이어지는'윤석열 게이트'라는 본질을 숨기기 위해 계속 억지를 쓴다는 의심"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측은 대장동 사업의 설계·결재권자로 이 후보가 '몸통'이고, 대장동 의혹은 '이재명 게이트'라는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오늘 YTN 라디오에서 녹취록 속 '이재명 게이트' 언급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그 뜻을 '무죄받은 재판을 뜻하는 거다', 강훈식 의원은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를 막고 있다'고 했는데 둘다 국어사전이나 상식사전에 나오는 것보다 동떨어진 독창적 해석"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녹취록의 '윤석열은 죽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선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이야기고, 양 대법원장을 구속시켰던 법원에 대한 검찰 수사 부분에 대해 다시 영장이 들어오면 골치아프다는 맥락의 이야기"라면서 "이걸 대장동 몸통이라 갖다 붙이는 건 금시초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오늘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 유족들과 함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김 씨를 잘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반박하며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