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선 조언하고 싶었지만‥" 공동정부 이상 기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새 정부의 1차 내각 인선 발표와 관련해, "조언을 하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이 없었다"며 자신이 이번 인선 과정에서 배제된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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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작심 발언 "조언 과정 없었다">

안 위원장은 오늘(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일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차 내각 인선과 관련해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안 위원장은 또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 만한 능력 있는 분들 추천도 해드렸지만, 인사는 당선인의 몫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이번 인선에서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이 조언을 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인사 기준은 전문성과 도덕성, 그리고 개혁 의지가 있고 이를 이룰 만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이번에 인선되신 분들이 제가 그리는 새 정부의 청사진에 제대로 잘 맞게 실행에 옮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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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태규, 사퇴 의지 워낙 강했다">

안 위원장은 이태규 인수위원의 사퇴와 관련해선 "대선과 후보단일화, 인수위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나 힘든 점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점들을 힘들어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얘기라 구체적으로 말할 내용은 아니다"라면서 "사퇴 의사를 밝힐 때 여러 가지 중압감을 얘기했고 나름대로 설득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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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파열음 없어..이태규, 계속 함께 했으면">

당선인 측은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에 대해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인수위원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려해 "제가 듣기로 많이 지쳐 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자세한 건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이 의원님과 지난 대선 때 단일화 과정에서부터 인수위 구성, 인수위 운영 때까지 깊은 신뢰를 갖고 대화를 해왔다"며 "항상 저는 이 정권에 대한 무한 책임이 있지 않나. 저는 이 의원에 대한 신뢰에 전혀 변함이 없다. 그래서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실장은 '공동정부 구상이 파열음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파열음은 무슨 파열음인가. 안 위원장이 계신데"라며 "파열음은 없다.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공동회견 사진(3월 3일) [사진 제공: 연합뉴스]

<공동정부 이상 기류? '2차 인선' 주목>

지난 달 3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단일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인수위윈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회견문 일부 내용입니다.

"국민 여러분,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입니다. 협치와 협업의 원칙하에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 파트너와 함께 국정운영을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입니다."

장제원 실장은 "파열음이 없다"고 단언했지만, 1차 인선에서 '안철수계 인사'가 배제되면서 공동정부 구성에 이상 기류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르면 내일 외교안보 진용을 비롯한 10개 부처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에 불거진 당선인측과 안철수측 간의 갈등이 인선에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