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인 리춘희에게 새집을 선물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13일) 열린 평양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여한 뒤 경루동 7호동이라고 불리는 동의 집 한 채를 리춘희에게 줬습니다.
김 위원장은 "꽃나이 처녀 시절부터 50여년간 당이 안겨준 혁명의 마이크와 함께 고결한 삶을 수놓아온 리춘히 방송원과 같은 나라의 보배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울 것이 없다"며 "80 고개를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청춘 시절의 기백과 열정으로 우리 당의 목소리, 주체 조선의 목소리를 만방에 울려가고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또 "불같은 정열로 방송사업에서 성과를 계속 거두는 것과 함께 우리 방송의 앞날을 떠메고 나갈 후배 육성에서도 한 몫 단단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리춘희에 대한 김정은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배우 출신인 리춘희는 1971년부터 조선중앙TV의 아나운서로 활동해온 인물입니다.
'김씨 일가의 입'으로 불리며 중대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북한 방송에 등장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인물입니다.
지난달 북한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영상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며 여든에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이번에 선물한 아파트는 평양에 새로 지어진 최신식 건물입니다.
아파트가 들어선 보통강변 주택구는 최근 1년새 4차례나 김정은이 직접 시찰한 곳으로, 경루동이라는 이름도 직접 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 부지는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관저가 있던 곳으로, 평양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으로 불립니다.
김정은은 리춘희에게 아파트를 선물하기 전 준공식에 참석해 "아마도 오늘 우리 수령님께서 자신의 저택이 철거된 대신 그 뜰 안에 애국자, 공로자들의 행복 넘친 보금자리가 마련된 것을 아시면 만족해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 아파트와 주택지구의 준공식은 김일성의 110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열렸습니다.
김정은은 준공식에서 "뜻깊은 태양절을 계기로 위대한 수령님의 숨결과 체취가 어려 있는 터전에 일떠선 인민의 호화 주택구를 준공하고 보니 수령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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