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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식 속도전에 순식간에 날아간 500억 골프장

북한식 속도전에 순식간에 날아간 500억 골프장
입력 2022-04-19 11:23 | 수정 2022-04-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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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식 속도전에 순식간에 날아간 500억 골프장
    북한이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에 대한 철거를 시작한 지 8일 만에 해체 작업을 거의 완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난티 리조트는 금강산 관광특구 내 설립된 우리 측 시설입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촬영 사진을 분석한 보도를 통해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을 비롯해 주변의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0일쯤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부터 해체하기 시작한 북한 당국이 8일 만에 건물 철거작업을 사실상 끝낸 것입니다.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5천㎡(51만 평)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입니다.
    북한식 속도전에 순식간에 날아간 500억 골프장
    하지만 북한의 일방적인 철거 작업이 시작되면서 아난티 그룹은 지난 12일 사업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미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507억 원 상당으로 평가되는 골프장(18홀)과 리조트(96실)의 모든 시설을 포기하겠다는 겁니다.

    북한은 먼저 철거를 시작한 해금강호텔 대한 해체 적업도 상당 부분 진행했습니다.

    위성사진 관측 결과 총 7층 높이였던 해금강호텔은 윗부분이 모두 사라져 1~3층가량만 남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텔 앞면에는 큰 구멍이 뚫린 듯한 어두운 부분이 확인됐으며, 건물 앞쪽 공터에는 건축 폐기물이 쌓여있는 것이 포착됐습니다.

    해금강호텔은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 개장해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하던 시설로, 이런 철거 작업 속도라면 조만간 금강산 관광특구 내의 우리 측 시설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전망입니다.

    이들 시설은 2008년 5월 금강산에서 관광객 박왕자 씨의 피격사건이 발생한 뒤로 문을 닫았습니다.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운영을 중단한 겁니다.
    북한식 속도전에 순식간에 날아간 500억 골프장
    이후 10여년이 흐른 지난 2019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금강산 시찰 도중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그해 12월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이 통보됐습니다.

    이후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잠잠하다 최근 들어 북한 당국의 주관 하에 본격적인 해체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과 평가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이를 구체적으로 단정을 하지는 않고 북측의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우리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인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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