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25일 열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행사를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자료를 인용한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미림비행장 훈련장에만 1만 2천 명 이상의 병력을 모아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일성 광장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북한 주민들이 붉은 꽃이나 수술을 들고 카드섹션 연출을 준비 중인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수십 대의 군사 차량이 대형을 이루며 행진하는 모습,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전투기 20여 대, 헬기 10여 대가 활주로에 도열돼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25일쯤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야간에 전투기와 헬기 등을 동원해 연습하는 것으로 보아 '심야 열병식'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북한은 주로 낮에 열병식을 열어왔던 관행을 깨고 최근 3년간 심야 열병식의 개최 빈도를 늘려 왔습니다.
심야 열병식은 불꽃놀이와 각종 조명 기구를 포함해 보다 화려한 형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내외 선전에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당국은 이미 1만 명 이상 열병식 준비에 동원된 것으로 보아 당일에는 2만 명까지 동원 인력이 늘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새로운 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를 시험발사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신형전술유도무기의 시험발사를 감행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연일 공격 무기 성능 과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열병식에서도 ICBM을 비롯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혹은 소형 핵탄두가 탑재 가능한 새로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공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이 인민군 창건 기념일을 맞아 새로운 무기, 특히 핵 공격에 사용 가능한 신형 무기를 대거 공개한다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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