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할 거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아직까지 열병식 개최 소식이 들리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당초 우리 정보 당국은 평양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최근 심야시간에 반복적으로 이뤄진 행사 준비 등을 근거로 오늘 자정(0시)을 기해 북한이 대대적인 열병식을 거행할 가능성에 주목해왔습니다.
하지만 평양에서 아직까지 특이동향은 관찰되지 않았고 북한 매체도 이와 관련한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흐리고 습도가 높은 평양의 날씨가 열병식 개최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열병식에 대한 북한 보도매체의 보도가 없다는 것에 유념하면서 관련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북한군의 동향, 관련된 배경 등에 대해서는 정보 사항에 해당되는 부분이 있어서 설명에 제한이 있다는 점을 양해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난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북한 열병식과 관련한 질의에 "심야 열병식 준비 동향은 있었지만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군 당국도 현재 북한군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중이라도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과거의 사례를 보면 기념일 오후 시간에 열병식을 진행하게 되면 그 다음 날 노동신문 등을 통해서 관련 보도와 함께 현장의 내용을 녹화 중계한 사례가 많이 있어 왔다"며 북한이 오후에 열병식을 개최할 경우 그 사실을 다음 날 외부에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열병식 개최 여부가 특히 주목되는 건 그 규모 때문입니다.
지난달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북한은 지난 17일에는 신형 전술유도무기까지 시험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계속 높여왔습니다.
이 연장선상에서 북한이 또 다른 무력시위를 위해 2만 명의 군중과 여러 신무기를 동원한 역대급 규모의 열병식을 열 거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북한은 소위 '꺾어지는 해'라 부르는 5년, 10년 단위의 연도를 중시하는 습성이 있는데 올해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이라는 점도 대규모 열병식 시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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