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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복 입고 나타난 김정은 "핵, 핵, 핵"

원수복 입고 나타난 김정은 "핵, 핵, 핵"
입력 2022-04-26 15:23 | 수정 2022-04-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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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수복 입고 나타난 김정은 "핵, 핵, 핵"
    북한이 어젯밤(25일) 평양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예견됐던 대로 역대급 규모의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직접 등장해 연설했습니다.

    # 원수복 입고 나타난 김정은

    우선 눈에 띄는 건 김정은 위원장의 복장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흰색 군복에다 원수 계급장을 단 이른바 원수복을 입고 대중 앞에 섰습니다.

    원수는 북한군 내 최고 계급으로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군 원수 칭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원수복을 입은 모습은 공개되지 않다 지난해 1월 열린 8차 당대회 기간 중 그 모습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그만큼 보기 드문 모습인데 이번 열병식에서 다시 군복을 꺼내 입은 것입니다.

    군을 중시하는 강인한 지도자의 인상을 심어주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수복 입고 나타난 김정은 "핵, 핵, 핵"
    # 한층 강경해진 발언 "핵, 핵, 핵"

    단순히 군복만 입고 나타난 건 아니었습니다.

    발언도 한층 강해졌습니다.

    특히 핵 무력과 관련된 김 위원장의 발언이 그랬습니다.

    그는 "우리 핵무력의 기본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여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 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공화국의 핵 무력은 언제든지 자기의 책임적인 사명과 특유의 억제력을 가동할수 있게 철저히 준비되여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요약하자면 북한의 핵 무력은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국가의 근본 이익이 침해당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이 말한 '국가의 근본 이익'이라는 게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핵 무기 사용의 조건을 넓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직접 공격을 당하지 않더라도 근본 이익이 침해당한다면 핵 무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원수복 입고 나타난 김정은 "핵, 핵, 핵"
    # 리병철의 화려한 복귀

    김 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비서에서 해임했던 리병철도 10개월 만에 복귀시켰습니다.

    리병철은 또 다른 군 핵심관계자인 박정천과 함께 김정은의 양 옆에 밀착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리병철은 김정은 정권 초기부터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2020년에는 군인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계급인 '군 원수'에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을 꿰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당 전원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문제와 관련된 문책을 당해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습니다.

    그러다 다시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겁니다.

    리병철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다시 임명된 점은 김 위원장의 군 우대 방침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정치국은 노동당 영도체제의 북한에서 국가정책과 결정 등 모든 국정운영을 조직·지도하는 핵심 기구로, 상무위원회가 그 정점에 있습니다.

    상무위원은 그간 5명으로 이뤄져왔는데 이번에 리병철이 다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총 6명으로 정원이 늘었습니다.

    6명 중 리병철과 박정천 2명이 군 출신으로 이는 앞으로 군에 더욱 힘을 실어주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담긴 조치로 해석됩니다.
    원수복 입고 나타난 김정은 "핵, 핵, 핵"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

    # "한미동행 강화..초격차 기술 개발"

    우리 정부는 핵 무력 사용을 강조한 북한의 움직임에 즉각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습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촉구한다"며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외교적 해결의 길로 조속히 북한이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출범을 앞둔 새 정부 측은 한층 더 강하게 북한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지난 5년간 겉으로는 평화와 대화를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수단들을 개발하는데 몰두해왔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우리에게 엄중하고 현실적인 위협이 됐으므로 이를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군사적 초격차 기술과 무기체계 개발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다시 한 번 핵 사용을 언급하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린 가운데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21일쯤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핵 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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