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의 선제 사용 가능성을 암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연일 치켜세우며 그의 대한 우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주체강국의 위대한 승리의 기치 우리의 김정은 원수' 제하의 정론에서 김 위원장을 만고절세의 영웅이라고 칭한 뒤 그가 핵무기 사용과 관련해 '강인담대한 새로운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국가 근본 이익 침탈'이 있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는 자국이 공격을 당했을 때만 핵을 사용한다는 기존의 핵 사용 원칙에서 벗어난 것으로, 김 위원장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필요시 언제든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우리 정부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김 위원장은 핵의 선제사용 가능성을 암시한 강경 발언과 동시에 원수계급장을 단 하얀색 군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강한 군사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노동신문 정론은 동태관 논설위원이 작성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동 논설위원은 북한의 체제 선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달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 등과 함께 김 위원장으로부터 평양 보통강변에 위치한 최고급 주택을 선물 받은 북한 인물입니다.
이날 정론은 그가 새집을 받은 뒤 처음 내놓은 글로, 약 1만2천자의 방대한 분량으로 작성돼 노동신문 1면에 실렸습니다.
그는 정론에서 이번 열병식이 "사상 초유의 평양 충격이 지구천지를 휘잡아 흔들었다"고 평가한 뒤, 원수복을 입은 김정은을 `눈부시게 솟아 천하에 밝은 빛을 뿌리는 태양`으로 묘사하는 등 김 위원장 찬양에 힘을 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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