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국회 본회의장을 방문해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했습니다.
지난주 정부가 편성한 59조 4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내용을 설명하고 국회가 신속하게 예산안을 통과시키길 당부하기 위해섭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추경예산 중 24조 5천억 원이 1인당 최소 6백만 원에서 최대 1천만 원까지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보전하는 데 쓰이게 됐다면서 적기에 온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소상공인들이 재기불능에 빠져 더 많은 복지재정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진단검사비와 유급휴가, 치료제 구매와 병상확보 등에도 6조 1천억 원을 투입하고 저소득층 227만 가구에 긴급생활 지원금도 지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5월 10일 취임사에서 협치나 통합을 언급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는 '협력'이란 단어를 5번 언급했습니다.
자신의 1호 공약인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편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주민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이 호응하면 코로나 백신과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인력 등을 지원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취임 이틀 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 징후를 보이며 핵무기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면서, 남북 간 형식적 평화가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가 동반된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보적 대처는 엄정하게 하겠지만,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하겠다는 이른바 '투트랙' 기조입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개인적으로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민주주의와 의회주의가 발전하는 한 페이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 국회의원들과도 일일이 악수했는데 기자들이 의미를 묻자 "정부와 의회와의 관계가 여야가 따로 있겠냐"며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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