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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가는 북한 영유아‥"영양식 지원하겠다"

쓰러져가는 북한 영유아‥"영양식 지원하겠다"
입력 2022-05-20 11:24 | 수정 2022-05-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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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러져가는 북한 영유아‥"영양식 지원하겠다"
    오늘(20일)까지 닷새째 우리 정부가 밝힌 코로나19 방역 지원 의사에 대해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북 민간 단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북한과 우리 정부 사이의 대화가 꽉 막힌 상황에서 민간 단체들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입니다.

    대북 민간단체들은 어제(19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쓰러져가는 북한 영유아‥"영양식 지원하겠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영유아 위한 영양식 지원 시급"

    대북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시민평화포럼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어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이른 시일 내에 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20억 상당의 대북 지원 물품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인성 북민협 이사장은 "코로나19 신속 진단 기구 및 의약품·방역용품·영양식의 물자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게 영양식입니다.

    정부도 앞서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언급하긴했지만 코로나 19 관련 의약품이 주를 이뤘을 뿐 영양식과 같은 식량지원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북 민간단체가 먼저 영양식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입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북한은 오늘까지 코로나 의심 발열환자 중 65명이 숨졌다고 밝혔는데 이중 56명의 연령대가 공개됐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쓰러져가는 북한 영유아‥"영양식 지원하겠다"
    10세 미만 영유아의 사망 비율이 무려 16%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는 낮은 연령대에선 상대적으로 치사율이 높지 않다는 게 통념이었는데 북한에선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어제(19일)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북한에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백일해, 홍역,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상당히 확산돼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높은 영유아 사망률이 코로나뿐 아니라 다른 전염병에 의한 것일수도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한 건 그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북한의 영유아들이 치명적인 상황에 노출돼 있다는 것입니다.

    영유아는 아직 면역체계가 제대로 형성돼 않아 전염병에 더 취약하기 쉽습니다. 잘 먹어야 잘 성장하는 시기인데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그게 잘 되지 않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특히 북한의 산모들이 영양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아이들의 건강도 좋지 않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결국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선 당장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영양식을 지원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게 대북 민간단체들의 입장입니다. 북민협 이주성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근본적인 치료와 함께 영양식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들의 체력 건강의 상태를 좀 더 유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의 식량 지원은 당연히 같이 가야 될 부분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요. 저희들은 식량 지원, 특히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영양식 지원이라든지 그 다음에 이제 산모들에게 필요한 것들도 저희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들을 다 할 수는 없지만 저희들이 어떤 특정 대상들 또는 특정 지역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당국과 협의를 통해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쓰러져가는 북한 영유아‥"영양식 지원하겠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인도주의란 말에 연연할 필요 없다"

    대북 민간단체들은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인도주의적 지원'이란 표현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북한이 코롤나19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중요한 때인만큼 '인도주의적 지원'이란 말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강경민 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는 북한이 '인도주의적 지원'이란 말을 가진 자(남한)가 없는 자(북한)를 동정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관점을 가진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원래 인도주의는 국가나 이념, 종교의 차이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실천하는 개념인 만큼 북한이 인도주의의 본래 의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가진 자의 동정과 같은 그런 오해를 사지 않도록 우리가 면밀하게 조심하고 주의하고 발언하고 한다면 남북한 간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이종걸 민화협 대표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굳이 이걸 주면서 또는 제공하면서 이게 인도적이다, 비인도적이다, 그런 논쟁 할 필요 없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지금 이 코로나19의 상황은 인류의 위기, 생존권을 완전히 침해받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논쟁을 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도 오늘도 우리 정부의 코로나 지원 제안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북 민간단체들은 정부를 통한 대화가 꽉 막힌 지금이야말로 민간단체가 활동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방인성 북민협 이사장은 "역동적이고 다양한 경험이 많으며 (북측과) 대화하기 부드럽고 지원하기도 용이한 민간단체를 이럴 때는 적극 활용하는 것이 맞다"면서 정부와의 적극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대북 지원 사업에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대북 민간단체들은 서둘러 대북 지원 물품 준비를 하는 동시에 정부의 반출 승인을 얻어 최대한 빠르게 북한에 구호 물품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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