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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M] "태극기를 주고 간 한국군 전우를 찾습니다"

[영상M] "태극기를 주고 간 한국군 전우를 찾습니다"
입력 2022-06-07 10:46 | 수정 2022-06-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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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 사진 한편에 담긴 앳된 얼굴의 미군 병사.

    70여 년 전 한국전쟁 당시 미군 해병대 소속으로 참전했던, 참전용사 짐 란츠 씨의 모습입니다.

    "17살에 미국 해병 예비군에 입대했습니다. 제 18살 생일 4일 뒤에 한국전쟁이 일어났죠. 훈련을 받은 뒤 1950년 9월에 출항해 인천을 거쳐 원산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원산에서 장진호까지 갔고, 마산까지 내려간 거죠."

    1951년 봄, 잠시 대구에서 숨을 돌리던 란츠 씨는 합류한 한국 해병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비록 2주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궁금한 점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다 란츠 씨의 부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한 한국군 해병은 그에게 태극기 한 점을 건넸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기억할 수 있는 선물을 주고 싶다며 가방에서 한국 국기를 꺼냈어요. 그가 '이걸(태극기) 주고 싶어요'라고 했습니다. 지난 71년 동안 한국 국기를 참전의 경험을 기억하는 기념품으로 간직했습니다."

    그에게 '답례로 미국 국기를 주지 못한 게 안타깝다'는 란츠 씨는 70여 년 전 이름 모를 한국 군인에게서 받은 태극기를 꺼내보였습니다. 세월이 흐른 탓에 낡고 빛이 바랬지만, 란츠 씨는 그때 그 전우를 꼭 찾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름, 그리고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생각해 봤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더라고요. 친절한 인상이었다는 것밖에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 친구가 20살이었다면 이제 91살일 테니, 지금은 그가 살아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난 4월,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측은 란츠 씨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하는 자리에서 이런 사연을 접했고, 국가보훈처는 별도 영상을 만들어 '태극기 해병 찾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훈처는 태극기를 건넨 참전용사를 찾게 되면, 두 사람의 만남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1951년 봄, 대구에서 란츠 씨에게 태극기를 준 해병에 대해 작은 단서라도 알고 계신 분은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국가보훈처 통합 콜센터(☎1577-0606)·이메일(lmj1048@korea.kr)

    ** 영상 제작 및 제공: 국가보훈처·주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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