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어제 봉하마을을 방문하며 충남대 김모 교수를 동행한 것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 부인의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대학교수든 아니든 공식적인 행사에 함께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해당 인물은 지난 5월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 때도 함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 활동을 도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더욱이 김 여사는 개인 사진이 대통령실의 승인 없이 외부로 유출되어 논란을 겪은 바 있는데 또 사적 논란에 휩싸이고 있어 황당하다"면서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와 동행한 인물이 무슨 역할을 했나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조승래 의원도 SNS에 김 교수를 가리켜 "이 사람이 무속인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며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를 공식 예방하는데 사적 지인을 동행하는 게 바람직한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공적인 일에 사적인 관계를 동원하는 게 바로 '비선'이고, 비선은 국정농단 같은 비극을 일으키게 마련"이라며 "김 여사의 공식 일정이 어떤 절차와 비용을 통해 진행되는지, 어떤 사람들이 수행·경호하는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 "무속인으로 공격하다가 아니라고 하니 이제 '사적 인물'이라고 공격하는 건 뭔가"라면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 대한 예를 갖추는데 사적으로 지인이 동행하면 안된다는 법은 누가 만들었냐"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영부인의 국민통합 행보를 흠집 내겠다는 생각이라면 이건 거의 '민진요' 수준"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민진요'는 앞서 가수 타블로를 향해 스탠퍼드 학력 위조설을 제기했던 인터넷 커뮤니티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에 빗댄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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