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석열 '국기문란' 발언 황당‥TF 꾸려 조사"

자료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을 두고 "국기문란 행위"이라고 말한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누구를 향한 것이냐"며 "정말 황당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오영환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경찰 장악 시도에 앞장서는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비난의 화살이 쓸릴 것을 우려해 경찰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오 대변인은 "경찰이 대통령과 행정안전부를 패싱하고 마음대로 인사를 발표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검찰공화국을 위해 경찰은 손발을 묶고 길들여야 하는 조직으로 인식된 것 같아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국기문란' 발언은 공직사회에 '권력에 충성하는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기문란' 운운하기 전에 '인사 번복 이유'에 대해 책임 있게 설명해야 하며, 경찰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안부의 경찰 통제 시도를 즉각 중단시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회 상반기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9명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김창룡 경찰청장과 1시간 동안 면담하고, 인사 번복 과정에 대해 대책위원회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영교 의원은 면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경찰은 (최초) 인사안을 '경찰청에서 추천했고 내정이 된 내용이기 때문에 결재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까지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며 "충분히 협의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번복이 된 건 누군가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었던 게 아니냐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백혜련 의원은 "경찰청에서 올린 안과 다른 안으로 1차 최종안이 내려왔고 또 한 번 수정되는 과정이 있었다"면서 "1차적으로 내려온 안이 행안부쪽과 분명히 얘기가 있었던 것이고 이후 다시 수정이 된 것인데, 2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식 의원도 "윤 대통령은 국기문란 혹은 공무원의 중대한 과오라고 했지만,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2시간 인사 번복될 때 실세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21일 오후 7시14분쯤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장을 경찰청 국수본 수사국장으로 내정하는 등 치안감 28명에 대한 보직인사를 단행했지만, 불과 2시간 여만에 국수본 수사국장이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으로 바뀌는 등 수정된 명단을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