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KF-21이 이르면 이번 주초에 첫 비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소식통은 오늘 "KF-21의 첫 비행이 오는 19일 예정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에 19일 비가 예보되어 이곳에서의 첫 비행 일정에는 변동 가능성도 있습니다.
방사청은 첫 시험비행인 만큼 KF-21이 날아오르는 당일까지 택일 결정은 확정될 수 없는 상황이며 진행하더라도 우선 비공개로 하고 사후 공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KF-21은 30∼40분간 첫 비행을 하면서 기본적인 기체 성능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비행이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로 기록됩니다.
업체와 군, 방사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첫 비행에서는 초음속까지 속도를 내지 않고 경비행기 속도인 시속 약 400㎞(200노트) 정도로만 날 계획입니다.
아울러 KF-21은 첫 비행 때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모형 4발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스웨덴 등 유럽 6개국이 개발에 참여한 미티어 미사일은 속도가 마하 4.5, 사거리는 200㎞ 이상이다.
충돌 및 근접 신관과 파편 폭발형 탄두를 장착해 살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텔스 전투기라도 피해갈 수 없는 속도로 비행하는 미티어는 아시아에서 한국이 최초로 운용하게 됩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라팔 등에 장착되어 운용되며, 영국 F-35 전투기에도 탑재돼, 현존 세계 최대 성능의 공대공 미사일로 평가받습니다.
KF-21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으로 2001년 8월 김대중 대통령이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사업 타당성 분석, 탐색개발, 작전요구성능(ROC) 및 소요량 확정 등을 거쳐 방위사업청은 2015년 12월 KAI와 체계개발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1월 체계개발에 착수했습니다.
2015∼2026년 인도네시아와 함께 추진하는 체계개발(블록Ⅰ)에 8조 1천억 원, 2026∼2028년 한국 단독으로 추진하는 추가 무장시험(블록Ⅱ)에 7천억 원 등 사업 규모 8조 8천억 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방위력 증강 사업'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4월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지난달 '최초비행 준비검토회의'(FFRR)가 이뤄졌고 지난 6일 지상활주 장면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달 말 초도비행이 성공하면 본계약 체결 기준으로 6년 7개월, KF-X 사업 선언 이후 21년 4개월 만에 날아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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