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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구멍, 경천동지할 일"‥통신 끊긴 구축함 왜 보고 안 했나

"안보 구멍, 경천동지할 일"‥통신 끊긴 구축함 왜 보고 안 했나
입력 2022-08-01 18:14 | 수정 2022-08-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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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보 구멍, 경천동지할 일"‥통신 끊긴 구축함 왜 보고 안 했나

    답변하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전군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기 바로 전날 해군 구축함 한 척이 한때 연락이 두절됐는데도 군 수뇌부에 즉시 보고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오늘 오전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관련 사안을 실시간 보고받았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질의에 "보고를 못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김승겸 합참의장도 보고를 받은 시점이 "지난주"라고 답변했습니다.

    지난달 5일 일어난 교신 두절 상황이 지난달 28일 언론 보도를 통해 외부에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김 의장은 언론 보도 이후에서야 뒤늦게 보고를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장관은 "지난주까지 미국에 출장을 다녀오느라 관련 보도 사실을 몰랐고, 오늘 아침에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시 해당 사안이 대통령에게는 보고됐냐"는 질문에는 "안보실에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병주 의원은 "최영함이 제주도 근해 망망대해에서 3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된 건 큰 일"이라면서 "테러 세력에 의해 어떻게 될 수도 있고, 사고도 있을 수 있는데 장관이 실시간 보고를 못 받았다는 건 안보에 큰 구멍이 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같은 당 김영배 의원은 "작전 중인 함정과 교신이 두절된 건 심각한 안보 공백으로, 경천동지할 일"이라면서 "장관이 출장 중이어서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며 안이한 대응을 질타했습니다.

    해군은 사고 당일 곧바로 관련 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이 장관은 이런 사실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장관은 오전 질의 답변 과정에서는 "오늘 아침에 보고를 받아 조사를 지시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가, 오후에는 "다시 확인해보니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전비태세검열단을 보내 조사 중이라고 한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해당 사안이 발생한 시점을 두고, 군이 중요 행사를 앞둔 상황이어서 조직적으로 쉬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최영함 통신이 두절된 지난달 5일은 김 의장의 취임식 당일이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전군 주요지휘관회의가 열리기 바로 전날이었습니다.

    앞서 해군은 관련 보도에 대해 "최영함이 당시 통신 음영지역에 진입해 다른 교신 수단으로 바꿔야 했지만 근무자 실수로 이행하지 않아 벌어진 일로, 합참 담당자에게는 보고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최영함은 청해부대 36진으로 6개월간 아덴만 해역 파병 임무를 마치고 지난 5월 18일 경남 진해로 입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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