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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독립자주, 내정간섭 말아야"‥박진 "국익과 원칙에 따라 협력"

왕이 "독립자주, 내정간섭 말아야"‥박진 "국익과 원칙에 따라 협력"
입력 2022-08-09 20:46 | 수정 2022-08-0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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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독립자주, 내정간섭 말아야"‥박진 "국익과 원칙에 따라 협력"

    박진 장관, 한중 외교장관회담 참석 [외교부 제공]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오늘 중국 칭다오에서 열렸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오늘 오후 5시부터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1시간 40분간 소수 인원만 배석한 채 장관간 회담이 진행된 뒤 주요 참모들이 모두 참석하는 확대회담이 1시간 가량 이어졌습니다.

    왕이 부장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지금까지 성공을 이룩해 온 유익한 경험을 정리하고 양국관계의 큰 국면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양국이 해야 할 다섯 가지를 거론했습니다.

    왕 부장은 "미래 30년을 향해 중한 양측은 독립자주를 견지하고 외부의 장애와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며 "선린우호를 견지해 서로의 중대 관심사항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윈윈을 견지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망과 산업망을 수호해야 하고, 평등과 존중을 견지해 서로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자주의를 견지해야 한다"며 "이 다섯 가지가 중한 양국 국민 뜻의 최대공약수이자 시대적 흐름의 필연적 요구"라고 강조했습니다.

    왕 부장의 이런 발언은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박진 장관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양국이 상호존중에 기반해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협력적 한중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장관 "국익과 원칙에 따라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양국이 `인류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입각해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상생협력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또 "지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전례 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를 선택하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장관은 "국제사회는 지금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그간 밀접한 경제관계를 발전시켜 온 양국이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을 통해서 새로운 도전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를 위해 한중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최고위급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편리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님의 방한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담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습니다.

    회담장에 먼저 도착한 왕이 부장은 한국 취재진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라며 인사를 건네고, 한국어로 할 줄 아는 말이 한마디 있다며 "한식 좋아요"라고 하는 등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 장관이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연내 방한을 희망하자 왕이 부장은 "짜장면을 먹으러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초 1시간으로 잡혀 있던 장관간 회담은 예정보다 40분 이상 더 진행돼,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해 어떤 논의가 오갔는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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