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오차범위 밖 1위에 올랐습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조사한 결과, 유승민 전 의원이 23.0%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이준석 대표 16.5%, 안철수 의원 13.4%, 나경원 전 의원 10.4%, 주호영 비대위원장 5.9%,
김기현 의원 4.4%, 권성동 원내대표 2.5%, 장제원 의원 2.2% 순이었습니다 (지난 6~8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06명 대상, 무·유선 혼합 ARS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 유승민 TK·PK·수도권 1위, 60대서도 1위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승민 전 의원은 서울(21.2%), PK(24.2%), TK(25.0%), 인천/경기(22.1%), 충청(19.8%)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중도층이 많은 수도권에서 1위를 차지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도 1위에 올랐다는 건 관심을 끄는 대목입니다.
연령별로도 들여다 보겠습니다. 유 전 의원은 40대(27.8%), 50대(32.6%)에서 강세를 보였고, 보수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20.5%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30대와 18~29세에서 각각 22.7%, 20.3%를 기록했습니다.
■ TK와 보수층에서 미운털 빠졌나?...“합리적 보수 목소리”
유승민 전 의원이 TK에서 1위를 차지한 조사 결과에 대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영남 보수의 주류 세력이 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홍 소장은 “그 지역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말하지 못했던 합리적·중도 보수 유권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세 하락 상황에서 유 전 의원에게 관심을 갖고 또 자유롭게 의사를 표출하고 있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는 등 보수층의 기대와 다른 외교 안보 정책을 편 것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죽인 줄 알았던 정적이 1위라니...부활할까?
경기지사 경선에서 ‘자객의 칼에 맞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했던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1위에 오른 여론조사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유 전 의원은 경기도지사 경선 직후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고 했고, 이준석 대표 징계에 대해서는 “윤리위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은 조폭 같다”고 비판한 바 있죠.
아마도 국민의힘 악재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이 압도적(49.9%)으로 꼽힌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겁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책임이라는 대답은 21.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16.7%,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4.3%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 정치 어떻게 될지...유승민 당대표 현실이 될까?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0%대로 하락했고, 자객을 보내 제거한 줄 알았던 정적은 갑자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로 떠오르고, 윤 대통령의 심기는 이래 저래 편치 않을 것 같은데요,
정치 참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이 그런데 당대표에 나오긴 할까요?
본인의 신간,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는 제목대로 할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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