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했던 윤영찬 의원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윤 의원은 오늘 국회 소통관에서 송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오늘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서의 도전을 멈춘다"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려 했지만, 전대를 통해 이를 저지하는 길은 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당의 뿌리인 전남, 전북, 광주의 처참하게 낮은 투표율은 지금 민주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 신호"라며 "호남이 민주당을 버릴 만큼 지금 우리가 병들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의원은 친명계 후보들을 겨냥해선 "다수 최고위원들이 민심에 줄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게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고 부끄럽다"면서 "전대를 향한 무관심은 민주당을 향한 불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오늘로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를 위해 뛰겠다"며 "비수도권 유일후보로 균형발전을 외쳐온 송 후보가 최고위원회의에 들어간다면 전국 곳곳 국민들의 충실한 대변자가 돼 줄 것이며, 최고위의 다양성을 확보해서 당내 민주주의를 지탱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의원은 전날까지 모두 6.63%를 확보해 8명의 후보 중 7위로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반면 광주 재선 의원인 송갑석 후보는 누적 득표율 9.09%를 기록하며 당선권인 5위 박찬대 후보(9.47%)를 소수점 격차로 따라붙어, 비명계 최고위원 추가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윤 의원이 전략적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표를 나눠서는 두 사람이 (지도부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라며 "오늘 아침에 결심해 (송 의원에게) 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송 후보는 "호남 결과로 3위 하고 비교해도 1% 내외 정도로 좁혔다고 생각한다"면서 "낮은 투표율이 갖는 이번 전대에 대한 경고, 이것을 정확하게 호남 당원들이 보냈고, 단순하게 한 계파의 색깔로 (최고위가) 구성되는 게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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