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 겨냥 "자신감 없는 황제, 경기 전 검투사 푹 찌르고 시작"

법원 나서며 답변하는 이준석 [사진 제공: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누가 만약 전당대회에 나갈 기회를 열어줘서 타협하자면서 내년 1월에 전당대회를 하면 11월쯤 또 뭐가 쑥 나타나서 옆구리 한번 푹 찌르고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어젯밤 MBN 판도라에 출연해 "전당대회에 나가는 게 의미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당 대표로 복귀할 길을 열어주겠다고 하면 어떻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황제의 총애를 받던 로마의 장군 막시무스의 복수를 다룬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결국 검투사가 대중의 인기를 받게 되고, 그 인기를 잠재우기 위해 황제 본인이 직접 검투사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서 "그런데 황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옆구리를 칼로 푹 찌르고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 무엇을 제시하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윤핵관을 겨냥해 "잘못한 것을 다 시인하고,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감히 어떻게 대통령과 그 사람들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겠느냐"며 "정권의 핵심에 있는 분들이 자기들이 사고 친 걸 시인하고 이렇게 해도 안 되는 것이고, 그것은 나라가 부러지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그래서 기대도 안 하고 요구도 안 하고 제안도 안 듣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들이 퇴진하거나 그동안의 일을 두고 사과나 해명할 경우 본안 소송에 대해 달리 생각할 여지도 있냐는 질문에는 "시기가 지났다"고 답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총질' 문자를 거론하며, "대한민국에 상당한 권력이 있는 두 분이 제 뒷담화를 하다 걸렸는데 해명이나 유감 표명은 없고 대표직을 박탈하기 위해서 비대위로 전환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