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통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는 사태를 수습한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권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지도부는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면서 "의총 결정은 국민과 당원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 의원은 "현 지도부는 그 실력이 다 드러났다"면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처리방식이 세련되지 못했고, 비대위 전환의 기본 발상에 사익이 앞섰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대로 가면 파국이 예정돼 있다"며 "절차적 정당성도 갖추지 않고 출범한 비대위와 법원의 가처분 인용, 대통령께서 금주령을 내린 행사에서 원내대표의 음주,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이 맞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조 의원은 "어제 의총에 70여 명이 참석했고, 불참한 의원 대다수에는 지금의 원내대표가 안 된다는 기조가 깔렸다고 본다"면서 "보이콧 성격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도부에 혼란한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정통성을 부여해야 하고, 이미 권 원내대표는 그 정통성을 상실했다"면서 권성동 대표의 사퇴를 거듭 압박했습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추가 징계 촉구를 결정한데 대해서도 "자기들에게 불리하다고 당헌·당규를 고치는 건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해온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면서 "우리가 비판했던 민주당과도 다를 게 없는 내로남불식 처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4선 윤상현 의원도 SNS에 올린 글에서 의총 결정에 대해 "정치를 죽이고, 민주주의를 죽이고, 당을 죽이고, 대통령을 죽였다"면서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게 정치를 살리는 길이고, 민주주의와 당과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며 권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3선 김태호 의원도 SNS를 통해 "분란과 혼란을 수습하려면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게 사태 수습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당이 또다시 민심을 외면하는 길을 가려해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오기를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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