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어제 의총에서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새 비대위 출범을 추인한 데 대해 "비대위는 법원의 판단에 우리의 운명을 맡기는 것"이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권 첫해 개혁의 골든타임을 허비하는 게 국민께 도리가 아니"라면서 "법원의 판단대로 다시 최고위로 돌아가야 한다"며 비대위 체제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 의원은 "어제 의총에서 의원 20명 정도가 자유발언을 했는데, 이 중 절반 정도가 비대위에 반대 의견을 냈다"면서 "새 비대위 출범 문제를 비밀 투표에 부쳤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선 "이번 정기국회를 제대로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기국회가 끝나고 12월 초쯤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전당대회를 1월 넘어서 치르면 이준석 전 대표도 징계가 풀려 돌아오고, 이 전 대표도 참여하게 하는 것은 어떻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것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답했습니다.
안 대표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모든 판단은 국민과 당원들이 하는 거 아니겠냐"며, "일부 지도부가 판단하고 그런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지금 대표직은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본인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며 "정치라는 것이 몇 달 후도 모르겠다고 말하는데 요즘은 1주일 후도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내부만 쳐다보느라 민주당 전당대회가 그냥 지나갔는데, 굉장히 큰 의미있는 결과였다"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선출된 최고위원과 대표가 전원 수도권 출신으로 30대부터 50대까지 젋은데, 이것은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이 격전지가 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 후방에서 지휘를 한다거나 개혁적인 노력이 없으면 2년 뒤 총선도 굉장히 암담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빨리 당 내홍들을 전부 해결하고 진영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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