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잠긴 도심 누비는 장갑차‥고립 시민 구조작전

오늘 새벽 경북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대.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는 강으로 변해버렸고, 도로 위 차량은 물에 잠겨 오도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때 폭풍우를 뚫고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차량 2대가 눈에 띕니다.

해병대가 바다나 강을 건너 육지로 상륙 작전을 펼칠 때 투입하는 상륙돌격장갑차(KAAV). 오늘 새벽 청림동 일대가 침수돼 구조가 필요하다는 포항 남부소방서 연락을 받고 급히 출동한 겁니다.

완전히 침수된 도로위를 위험천만하게 걸어가고 있던 여성을 발견하곤, 바로 구조해 장갑차 안에 태웁니다.

장갑차는 곧장 청림초등학교로 달려가 고립돼 있던 시민들 구조활동을 벌였습니다.

구조 작전에는 고무보트 3대도 투입됐습니다.

오늘 새벽 포항 대송 등에는 시간당 100㎜ 안팎의 폭우가 내리면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또 형산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하천·저수지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이어졌습니다.

해병대 1사단은 "장갑차와 고무보트를 소방 구조대원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구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