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년 9개월 만에 비공개로 가진 한일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과거사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한국시각으로 오늘 오후 미국 뉴욕에서 기자단과 만나 "두 정상은 현안과 관련해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했다"면서 "외교당국의 대화 가속화를 지시하는 동시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고, 정상 간 소통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일 간 어떤 현안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이 집중하고 있는 현안은 강제 동원 문제다.
그렇게 말씀드린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또 한일 정상이 최근 핵 무력 억제와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년 9개월 만에 열린 정상회담이 약식으로 열리게 된 배경을 묻자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일정이 변경되면서 연쇄적으로 다른 양자회담들이 다 헝클어졌다"면서 "이 때문에 한일정상회담도 불투명해지다 보니 약식 형식을 띠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회담이 비공개로 열린 이유는 "일본 측과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라 답했습니다.
출국 전 한국 정부가 일본보다 먼저 회담 개최 여부를 밝혀, 일본 측이 불만을 느꼈다는 관측에 대해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의 합의 과정은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관례인데 시점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 측면이 있어 이견이 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5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이 흔쾌히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일본 정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냈고 기시다 일본 총리가 불쾌감을 표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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