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참 할 말이 없고 뭐라고 말씀드리겠느냐"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외교는 국가의 생존에 관한 문제인데 총성 없는 정쟁을 왜 이렇게 부실하게 하느냐"며 "준비도 부실, 대응도 부실, 사후 대처도 매우 부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며 "거기서 또 다른 길을 찾아서 헤매본들 거짓이 거짓을 낳고, 또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22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후 윤 대통령 발언이 미국 대통령,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굴욕과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거짓말은 막말 외교참사보다 더 나쁜, 국민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실 해명이 알려지자 국민은 밤사이 또 돌려 들으면서 기막혀하고 있고, 저도 백번은 들은 것 같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상에 가득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이냐"며 "윤 대통령은 이번 외교 참사와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데 대해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의 무능은 돌이키기 어려우니 경질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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