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중근 의사 유해, 하얼빈산 소나무관에 안치한 뒤 공동묘지 매장"

안중근 의사 사진 (독립기념관)_국가보훈처 제공
이런 가운데 국가보훈처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 당시 상황이 담긴 중국 현지 신문기사를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자료는 국가보훈처와 주 상하이 총영사관이 독립유공자 발굴 포상에 필요한 자료 수집을 위해, 독립운동 관련 기사 3만 3천여 매를 발췌·분석하는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안중근 사망 이후 이야기 (성경시보 1910.3.30)_국가보훈처 제공
안중근의 둘째 동생은 안중근 처형 집행 이전에 당국을 향해 유해를 한국 원적지에 옮겨 매장할 수 있도록 간절히 요청했다. 이에 당국에서는 부득이 규정을 내세워 사형수의 유해는 감옥이 관리하고 있는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한다고 답했다. 안중근의 둘째 동생은 곧바로 안중근과 일정한 친분관계가 있는 전옥(典獄, 감옥 관리자)에게 부탁했다. 전옥은 고심 끝에 둘째 동생에게 파격적으로 하얼빈의 소나무로 만든 관으로 유해를 안치하고 조선 풍속에 따라 백포(흰 천)를 씌우도록 허락하여 한국의 풍속을 따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일반 사형수와는 다른 규정을 적용하여 해당 영구를 감옥 내 교회당에 안치한 다음 우덕순 이하 3명의 죄수들에게 안중근의 영구에 고별식을 갖도록 했다. 우덕순 등 3명의 죄수들은 안중근의 영구 앞에서 감개무량함을 금치 못하고 조선인의 예법에 따라 땅에 꿇어앉아 두 번 절을 했다. ‥(하략)‥
국가보훈처는 "여순 감옥이 있는 중국 만주 현지에서 당시에 이를 보도한 기사를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안중근 의사 관련 연구 권위자인 오영섭 박사는 "안 의사의 관을 하얼빈산 소나무로 제작했다는 내용은 처음 밝혀진 귀중한 사실"이라며 "안 의사의 유해 찾기에 있어 작지만 유익한 단서를 얻은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중근 의사 모친 장례도 상하이 교민들이 사회장으로 치러"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의 행적이 담긴 중국 현지 신문기사도 이번 작업 과정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됐던 신문인 '민국일보'의 1927년 7월 19일자 기사로, 조마리아 여사의 생전 독립운동 활동 내용을 전하는 한편 상하이 교민들이 여사의 장례를 사회장으로 치렀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중국 기사를 번역한 내용입니다.)

안중근 모친 사회장 거행 (민국일보 1927.7.19)_국가보훈처 제공
러시아 지역 독립운동 연구 권위자인 박 환 수원대 교수는 "그동안 상하이 한인교민단 교민장으로 치러진 것으로 알려진 조마리아 여사의 장례식이 그보다 높은 예우인 사회장으로 치러졌다는 점이 새롭게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해, 유해 발굴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훈처는 또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중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정확한 매장지 파악을 위해 관련 국가의 주요 문서보관소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자료 제공: 국가보훈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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