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주호영·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여야 공동으로 국정조사를 추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충분히 예측하고 막을 수 있었던 참사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진상을 의혹 없이 밝혀달라는 시민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게 국회의 사명이자 의무,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성역 없는 국정조사를 추진하자는 입장"이라며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가 작동하지 않은 총체적인 운영 부실이 확인되고 있다.
국회마저 무용한 논쟁으로 허송세월을 한다면 어떤 진실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대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저희도 국정조사를 배제하거나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
필요하면 한다"면서도 "그런데 지금까지 국정조사를 보면 강제적 수단이 없어 수사에 비해 새로운 내용을 밝히기 쉽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당장 국정조사를 섞어버리면 수사에 혼선이 오고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수사에서 밝히지 못한 재발방지 정책 개선 등은 국정조사에서 할 수 있으니 그런 상황을 보면서 논의하자는 주장이 있었다"고 '선 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는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함께 설득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대통령실, 행정안전부, 경찰, 서울시, 용산구청 등 5개 기관을 국정조사 필수 대상으로 판단한다"며 "국회가 진상규명의 컨트롤타워가 돼 한점 한 획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대해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도 요청했지만,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전혀 관계없는 엉뚱한 조건을 내걸고 사실상 거부했다"며 "제발 본질을 회피하고, 은폐하려 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끝까지 설득하겠지만, 다음 주 초까지 설득이 되지 않으면 민주당은 정의당을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무소속 의원들과 힘을 모아 다음 주 중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류호정 원내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조사 대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향후 국정조사 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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