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9월 미국 뉴욕방문 도중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음성분석 결과를 제출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의 이 XX 발언에 대한 전문가 자문 자료를 요구했는데 영업 비밀이라고 안 알려줬다"며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도 "대통령실이 영업하는 곳인가"라며 "영업 비밀 때문에 제출하지 못한다는 것이 과연 가당한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음성분석업체에 자문을 받을 때 그분들이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한다"며 "자문 상대방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자 전 의원은 추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법률상 당연히 제출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상대방 측 요구로, 그 약속으로 제출하지 못하겠다 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정당한 이유 없이 보고 또는 서류제출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 고발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9월 21일 미국 뉴욕 순방 도중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긴급 브리핑을 통해 "다시 들어보라,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김은혜 수석은 윤 대통령의 '이 XX' 발언에 대해서도 한국 국회, 특히 거대 야당을 향해 한 발언이라는 취지로 발표했지만, 윤 대통령은 귀국한 뒤 참모들에게 이 XX라고 말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힌 걸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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