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빈곤 포르노'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국회의원 품위유지위반과 모욕을 이유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과 태영호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는 오늘 오후 징계안을 제출한 뒤 기자들을 만나 "장 의원은 김 여사의 외국 순방과 관련해 '빈곤 포르노'라는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김 여사를 모욕하고 외교 성과를 폄훼하는 발언"이라고 제소 사유를 밝혔습니다.
장 원내대변인은 장경태 의원이 "이 단어 자체가 사전적, 또 여러 학술적 용어"라고 반박한 데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는 말을 듣고 국어사전을 찾아본 국민이 몇이나 될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이미 사회에 통용되는 부정적 의미이고, 국민들에게 그 부정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굳이 그 표현을 찾아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의미가 그렇게 전달될 줄 몰랐다면 그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또 EU 대사 발언을 왜곡 전달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도 국회의원 품위유지위반 사유로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습니다.
태영호 의원은 "주한외교사절을 만나 들은 내용을 공개할 때는 사전에 동의를 받는 것이 관례"라며 "상대방 동의도 구하지 않았고, 콘텐츠를 심각하게 왜곡·조작해 공식 항의까지 받은 것은 어마어마한 대한민국 국격 실추"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장경태 의원은 지난 14일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중 김건희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아동의 집을 방문한 것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8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EU 대사의 비공개 대화가 끝난 뒤 "EU 대사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돼도 대화 채널이 있어 교류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대사는 이후 김 대변인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했다며 외교부에 항의했고, 김 대변인은 "혼란을 안겨 드린 것에 대해 EU대사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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