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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본토 타격권 또 '화성-17형' 발사‥정부 "오판 말라"

미국 본토 타격권 또 '화성-17형' 발사‥정부 "오판 말라"
입력 2022-11-18 16:03 | 수정 2022-11-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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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본토 타격권 또 '화성-17형' 발사‥정부 "오판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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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오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정도의 비행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북한이 오늘 오전 10시 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ICBM은 최고고도 6천100km, 비행거리는 1천km, 속도는 마하 22로 탐지됐습니다.

    군은 이 미사일이 지난 3일 발사한 것과 같은 '화성-17형'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약 1천920km, 비행거리는 760km, 최고 속도는 약 마하 15로 탐지됐고, 군은 2단 분리까지는 성공했지만 정상 비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고 속도가 음속의 22배인 마하 22로 탐지되는 등 ICBM 기본 제원을 충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본토 타격권 또 '화성-17형' 발사‥정부 "오판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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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BM '화성-17형' 사실상 성공한 듯‥1만 5천㎞ 美본토 타격권

    북한이 오늘 발사한 ICBM은 고각으로 쏴서 최고 고도가 6천100km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정상 각도인 30~45도로 발사했다면, 사거리가 1만 5천km 이상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입니다.

    일본 당국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이번 ICBM급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도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탄두와 중량 등에 따라 사거리가 1만 5천km를 넘을 수 있고, 이 경우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 미사일이 오전 11시 23분께 홋카이도 오시마오시마 서쪽 약 200㎞,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비행시간은 68분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우리 군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2단 분리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진 걸로 평가했지만, 최종 성공 여부에 대해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다탄두 탑재시 워싱턴·뉴욕 동시공격 가능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 기술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 전문위원은 "이 정도 비행고도, 비행시간을 보여줬으면 오늘 북한의 ICBM은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다만 "비행거리는 이제 의미 없는 분야로, 이제 남은 것은 재진입 기술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일 발사 당시 화성-17형은 단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그대로 추락한 것으로 평가된 바 있습니다.

    길이 22∼24m로 추정되는 화성-17형은 세계 최장 '괴물 ICBM'으로 불리는데, 1단 엔진 수를 2기에서 4기로 늘리고 2단 액체 엔진도 신형으로 바꿔 추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화성-17형은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탑재 형상으로 개발돼 목표 상공에서 탄두가 분리되면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화성-17형 발사 실패 만회‥한미일 '확장억제 강화' 반발 차원

    북한이 화성-17형을 재발사한 건, 일단 보름 전 실패를 만회하려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또, 한미일의 확장억제 강화 공조에 강대강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도 읽힙니다.

    앞서 북한은 어제 최선희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이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위협했고, 1시간여 만에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최 외무상 담화를 단거리탄도미사일에 이어 ICBM 발사로 실행에 옮긴 셈입니다.

    나아가 미 본토 타격권 과시로 대미 압박 극대화, 핵보유국 지위 과시 등의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본토 타격권 또 '화성-17형' 발사‥정부 "오판 말라"

    대통령실 [자료사진]

    ◆ 北ICBM에 정부성명 "오판 말라‥한미일 안보협력 더욱 강화"

    정부는 북한의 ICBM 도발을 강력 규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이를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압도적인 대응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한은 이를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일 미사일 정보 공유 및 미사일 방어 훈련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은 화성-17형이 사실상 ICBM으로써 기본적인 성능을 충족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앞으로 미사일방어(MD)망을 더욱 보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주 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 확충 여론도 확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전직 고위 관리들은 중국이 북한 도발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한국에 사드 추가 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북한이 계속 도발의 길을 걸으면 역내에 미국의 군사·안보력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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