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자녀를 처음으로 공식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여" 발사 과정을 지도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과 그의 딸이 함께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여러장 공개했으며, 사진에는 흰색 겨울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미사일 옆을 걷거나 미사일을 지켜보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여자아이는 한눈에 봐도 김 위원장과 리 여사를 빼닮은 모습이었으며, 자리에 앉아 군부 인사들에게 손짓하며 지시하는 김 위원장을 리설주 여사의 옆에 나란히 서서 손을 모은 채 듣는 모습 등도 포착됐습니다.
사진에는 김 위원장과 리설주, 딸과 함께 김 부부장과 간부들이 발사 성공에 격하게 기뻐하는 모습이 담겨 이번 미사일 발사에 건 기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북한 공식 매체가 김 위원장 딸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고지도자가 절대적 권위를 지닌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 위원장의 '후계자' 후보가 누구인지는 그동안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자녀수는 물론 성별이나 나이 등 구체적인 정보는 철저히 감춰져왔습니다.
정보당국 분석 및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09년 결혼한 김 위원장과 리설주는 2010년과 2013년, 2017년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 중 둘째는 2013년 북한을 방문한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통해 '김주애'라는 이름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첫째는 아들로 추정됐습니다.
사진 속 아이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둘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에도 나이나 이름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자녀를 전격 공개한 것은 이날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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