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약식회견을 하는 대통령실 1층 로비에 나무 합판으로 된 가벽이 설치됐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오후 브리핑에서 "1층 공간이 기자들에게 완전하게 오픈돼 있다"면서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가벽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적으로나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관리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이전까지 기자단은 투명문을 사이에 두고 1층 로비와 현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일정을 수행하기 위해 대통령실을 출입하거나 외부인이 대통령실을 방문하는 모습을 보는데 지장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대통령실이 가벽의 문을 열 때에만 제한적으로 로비를 관찰할 수 있게 됩니다.
가벽 설치가 지난 18일 출근길 약식회견 직후 있었던 MBC 취재진과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의 설전 때문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재발 방지를 포함해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지 구체적으로 정한 바 없지만 소개해드릴 내용이 있으면 기자단에 안내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벽 설치로 기자단과 수시로 만나며 소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와 용산 시대의 의미가 빛이 바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출근길 회견을 폐지하거나 중단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소통 의지는 변함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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