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의장은 오늘 오후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협상 중재에 나선 자리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양심 있어야 한다. 우리 경제를 살려내고 취약계층을 도우려고 하는 이 수레바퀴를 국회가 붙잡고 늘어지고 그러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말 간곡하게 다시 부탁한다. 내가 낸 중재안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오늘 중에는 큰 틀의 합의안을 발표해주시고, 세부사항 준비까지 다 마쳐서 월요일에는 꼭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다만, 여야 지도부는 여전히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이어 "예산안 심사가 지연되면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늦어져 45일의 절반이 이미 지났다"며, "민주당은 오늘 의장 최종 중재안대로 예산안 합의가 안 되면 유족 의지를 받들어서 내주부터는 국정조사에 착수한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의 뜻에 따라서 새 정부가 들어선 상황"이라며, "경제 위기나 상황을 정부가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헌법, 법률에도 예산 편성운영에 관해서는 정부에 주도권을 주는 실정"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중재안을 내셨지만, 법인세 인하 1%포인트만 가지고는 대만의 20%, 싱가포르 17%와 경쟁하긴 어려워 선뜻 받기 어렵다"며, "정부가 위기의 순간에 빠르게 정부의 계획대로 재정 운용을 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야 지도부는 중재 회동을 끝낸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이른 시일 안에 협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부와도 만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면서도, 언제 다시 협상테이블을 차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