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데이터로 분석한 2030 영끌 현상‥청년들이 말하는 집의 의미는?](http://image.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1/11/k220111-15.jpg)
![[PD수첩] 데이터로 분석한 2030 영끌 현상‥청년들이 말하는 집의 의미는?](http://image.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1/11/k220111-16.jpg)
정부가 26번의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는 사이, 아파트값은 상승하고 있었다. 김하은 씨가 학창 시절을 보냈던 한 아파트의 가격은 아파트를 팔았던 6년 전보다 10억 원 넘게 올랐다. 당시 아파트를 팔았던 가격으로는 동일한 아파트의 전세도 구할 수 없는 상황. 김하은 씨는 "집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것 하나만으로 뒤처졌다"며, "우리가 이 동네에 다시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청년들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이른바 ‘영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영끌해서 집을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지, 아니면 합리적 가격으로 분양받는 게 좋을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현행 주택청약제도의 무주택 기간은 만 30세부터 산정되며, 신혼부부 특별 공급의 경우 자녀 수가 많을수록 유리한 상황. 김진현 씨 역시 청약을 10개 이상 넣어봤지만, "저희 나이에서는 추첨 말고는 당첨이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 일부 등 규제 지역에서 집을 구매하는 경우,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작성해서 제출해야 하는 '자금조달계획서'. PD수첩은 소병훈 의원실을 통해 지난 4년간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집을 구매한 사람들이 제출한 약 120만 건의 자금조달계획서를 확보, 그중 2030의 자금조달계획서 407,488건을 집중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20대의 주택 매입 비율은 4년 전보다 238% 증가했다. 그중 증여나 상속이 포함된 거래계획은 2~30대 전체의 약 19%에 달했다. 또한, 임차인 보증금을 활용한 갭투자 비율은 2~30대 전체의 약 61%인 것으로 분석됐다.
![[PD수첩] 데이터로 분석한 2030 영끌 현상‥청년들이 말하는 집의 의미는?](http://image.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1/11/k220111-17.jpg)
청년들에게 집을 사기 위한 마지막 사다리라고 여겨지기도 한다는 가상화폐 투자. 주택자금조달계획서 분석 과정 중, 가상화폐로 자금을 마련한 내역들이 발견됐다. 2억 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는 33세 신정우(가명) 씨. 1년이 걸리지 않아 가상화폐에 투자했던 돈을 다 잃었다. 신 씨는 "청년들의 꿈이 내 집 하나 구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근데, 그 집을 사지 못하니까 가상화폐라는 방구석으로 몰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PD수첩] 데이터로 분석한 2030 영끌 현상‥청년들이 말하는 집의 의미는?](http://image.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1/11/k220111-18.jpg)
임 씨는 "서울에서 치열하게 주거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면서 지하철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눈물이 날 정도로 외로울 때가 있었다. 내가 10년을 모으면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 월급 오르는 것까지 계산했을 때 내가 2~3억 원을 모은다고 하면 지금 서울에 집을 내가 살 수 있을까"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에서 혼자 사는 청년 3명 중 1명은 일명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거주하고 있다. 같은 2030 세대이지만, 자산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증여를 받거나 자신이 가진 현금만으로 집을 산 2030도 있었다. 지난 4년간 서초구, 강남구 등 서울·경기 주요 지역에서 빚 없이 집을 산 2030은 각 지역의 약 10%에 달한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우리 사회가 그야말로 양극단으로 가게 되는 것"이라며, "집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 상황에서 청년들이 선택하는 것은 자포자기다. 이런 것들을 계속 두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PD수첩] 데이터로 분석한 2030 영끌 현상‥청년들이 말하는 집의 의미는?](http://image.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1/11/k220111-19.jpg)
착실하게 돈을 모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던 시절은 과거의 일이 되었다. 취업과 내 집 마련, 결혼까지 포기한 것이 많아 일명 'N포 세대'라고 불리는 청년들. 좁힐 수 없는 격차 속에서 청년들은 고통받고 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