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택시 호출서비스 1위 업체인 카카오택시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른바 '손님 골라 태우기'가 실제로 이뤄지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서울시가 작년 10월부터 두 달간 카카오택시가 얼마나 잘 잡히는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평일 밤시간대 도심에서 외곽으로 가는 단거리 호출은 23%만 성공했지만, 같은 조건에서 장거리로 갈 때는 성공률이 54%로 2배 이상 높았습니다.
또, 일반택시를 호출해 배차에 성공한 경우 약 40%는 일반택시가 아닌 '카카오T블루' 택시가 배차된 것으로 나타나, 카카오택시가 가맹택시에 승객을 몰아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이번 실태조사는 시민들이 택시플랫폼 시장 점유율 90%에 달하는 카카오택시를 이용할 때, 짧은 거리는 택시가 잘 안 잡힌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면서 이뤄졌으며, 조사원이 승객으로 가장해 841대의 택시를 호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서울시는 올해 초 카카오택시 측에, 택시기사들에게 승객 목적지를 자치구 단위까지만 표출하고, 장기적으로는 아예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도록 개선할 것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서울시는 또, 가맹택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승객이 일반택시를 호출했을 경우, 일반택시에게 승객 호출을 우선 배정하고, 5분간 시간을 준 뒤, 택시가 안 잡히면 가맹택시에 배정하는 방식도 제안했습니다.
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번 실태조사 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시민들이 택시를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도록, 택시운행 부제 해제나 전기택시 보급확대 등 대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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