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경남 합천에서 시작한 산불이 경북 고령으로 번지면서 두 지역 주민과 요양원 입소자 등 156명이 급히 대피했습니다.
밤에도 불길이 계속 번지면서 마을 가까이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소방당국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경북 고령군 산불 현장 연결합니다.
양관희 기자, 3시간 전보다 불이 민가 쪽으로 많이 내려왔다고요?
그렇습니다. 3시간 전 뉴스데스크에서 전해드릴 때만 해도 불길인 산 중턱 위에 있었는데요, 지금은 바람을 타고 더 마을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산불이 공포스럽게 번지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매캐한 연기도 바람을 타고 내려와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은 무엇보다 불이 민가 쪽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소방차들이 줄지어 마을을 에워싸고 물을 뿌리며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과 신촌리 3개 마을 주민 27명이 인근 마을회관에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또, 산불 현장에서 1.5km 떨어진 대창 요양원과 양로원에 입소한 환자 21명과 입소자 46명 등 67명이 각각 가야호스텔과 대가야생활촌으로 이송됐습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산불 확산이 심각해지자 산림 당국은 오후 5시 반을 기해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했습니다.
소방 당국도 중앙 소방청을 비롯해 대구, 전북, 전남, 울산, 부산 등 5개 시·도의 모든 자원이 동원될 수 있도록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고 산세가 험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금까지 산림 300헥타르가 불에 탔습니다.
소방당국은 내일 오전 7시 5분 해가 뜨면 오늘보다 16대 더 많은 45대 헬기를 동원하고 인력도 850명으로 늘려
진화 작전을 펼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고령군 산불 현장에서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사회
양관희
[특보] 합천 산불 고령으로 번져‥'연기로 뒤덮인 마을'
[특보] 합천 산불 고령으로 번져‥'연기로 뒤덮인 마을'
입력 2022-02-28 23:56 |
수정 2022-02-2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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