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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김상훈

[특보] 불과 싸우고 불을 피하고‥지옥 같던 '7번 국도'

[특보] 불과 싸우고 불을 피하고‥지옥 같던 '7번 국도'
입력 2022-03-05 23:39 | 수정 2022-03-0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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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동해안과 나란히 달리는 7번 국도를 따라서 북으로 다시 남으로 번져갔습니다.

    불길에 휩싸인 도로는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국도 주변 해안가의 마을과 펜션에선 화마와의 싸움이 한창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이 7번 국도를 따라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강원도 강릉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하늘과 도로가 점차 연기로 덮히면서, 한낮인데도 전조등을 켜고 달려야 했습니다.

    해군 살수차가 도로변에서 물을 뿌려댑니다.

    강원도 삼척과 맞닿은 경북 울진 죽변. 온통 주황빛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주유소와 LPG충전소 바로 뒤까지 불이 옮겨 붙으면서 소방대원들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비상 활주로에선 헬기 수십대가 오가며 연료를 공급받고 현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국도로 못 가요. 국도로 못 갑니다.

    여전히 곳곳이 통제된 7번 국도, 해안도로를 타고 계속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산불은 7번 국도를 넘어 끊임없이 해안가로 덮치려고 시도했고,

    해안가 마을 주민들은 고무호스로 물을 뿌려가며 버텼습니다.

    불길이 코 앞까지 밀려오자, 급히 옷가지를 챙겨나온 주민,

    집을 버리고 대피하지도 못하고 집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그저 발만 구릅니다.

    채은실/ 마을 주민
    "어제는 괜찮다고 그랬거든요.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이렇게 번져가지고‥"

    바다가 보이는 펜션 지붕 위. 소방대원이 3미터 정도 앞까지 다가온 불길에 맞서고 있습니다.

    장순애/ 펜션 사장
    (대피소에서) 주먹밥 만들다가, 엄마 지금 봉사도 중요하지만 펜션이 다 타게 생겼다고‥

    부산에서 경남·경북을 거쳐 강원도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7번 국도가, 이번에는 화마가 남북을 오가는 통로가 되어버렸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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