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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김상훈

[영상M] "유아차만 탔는데" 전철 출발‥엄마 다음역까지 달려가

[영상M] "유아차만 탔는데" 전철 출발‥엄마 다음역까지 달려가
입력 2022-03-11 15:24 | 수정 2022-03-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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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낮 4시 40분쯤, 서울 경의중앙선 중랑역 CCTV 모습입니다.

    엄마가 유아차를 끌고 전철 쪽으로 향합니다.

    전철이 도착해 문이 열리자 승객들이 줄지어 내립니다.

    좁은 통로로 사람들이 지나가자 한참을 기다리던 여성은 결국 문이 열린 지 16초 만에 유아차를 밀고 열차에 오릅니다.

    유아차와 함께 열차에 타려는 순간, 갑자기 열차 문이 닫혔습니다.

    유아차만 전철에 탔는데도, 열차는 그대로 출발해 버렸습니다.

    유아차엔 17개월 난 딸이 타고 있었고, 엄마 휴대폰과 지갑까지 유아차에 있었습니다.

    엄마는 발을 동동 구르고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달려가는 열차를 붙잡으려 쫓아갑니다.

    엄마의 손목이 문에 끼자 전철 내부에서는 다른 승객들이 문이 닫히지 않게 문을 마구 두르렸지만 열차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열차와 스크린 도어 사이에 있었는데, 스크린 도어는 아예 닫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열차는 출발해 버린 겁니다.

    엄마는 휴대폰과 지갑도 유아차에 둔 데다, 외국인이라 한국말이 서툴러 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다른 승객 도움으로 여성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철역 밖으로 나가 다음역인 상봉역까지 800미터 넘게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다음 열차가 16분 뒤에나 도착하다보니 바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유아차에 탄 아이는 상봉역에서 다른 여성 승객과 함께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무사히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이 엄마가 "무서워서 다시 유아차를 끌고 전철을 타지 못 하겠다"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인이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경의중앙선 이촌역에서도 똑같은 일을 겼었다면서, 기관사가 CCTV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데 스크린도어도 닫지 않고 출발할 수 있냐며 황당하고 화가 나 제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크린도어가 열려 있는데도 열차가 어떻게 출발했을까? 코레일측은 "승강안전문(스크린도어)의 일시적 센서 오류로 판단되고, 구체적인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또 "승강안전문 센서는 외부 먼지 등 노출로 간혹 유사한 사례가 있지만 이번 같이 유모차가 끼인 경우는 처음 발생했다"며, "향후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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