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뜬 '엄마' 전화‥8자리 번호만 같은 보이스피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휴대번호에 저장된 엄마나 딸 등 가족 이름으로 전화를 걸려오게 해,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거나 '알몸 사진을 보내라'며 돈을 뜯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유행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국제전화나 인터넷 전화를 걸어도, 국내 휴대전화와 8자리 번호만 똑같으면 전체 번호가 다 뜨지 않고, 평소 저장해 놓은 대상자의 이름으로 전화가 걸려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010-abcd-abcd'가 휴대전화에 '엄마' 번호로 저장돼 있는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때 전혀 다른 국제번호인 '001-82-0001-0010-abcd-abcd'로 전화가 걸려와도, 뒷부분 8자리 'abcd-abcd'가 같기 때문에 휴대전화 액정에는 저장된 '엄마' 이름이 뜬다는 것입니다.

'006-82-0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도 마찬가지라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들 조직은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손바닥 상처에서 피가 흐르거나, 휴지에 피가 묻은 사진을 첨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범죄조직이 피해자 개인정보를 입수한 뒤, 주변 인간관계를 파악해 전화를 거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족을 위협하겠다고 협박하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이 돼 속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 "범죄조직이 문자메시지를 정교하게 조작하는 만큼,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는 철저하게 확인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누르지 말아달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