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참사 후 11년 만에 나온 피해 구제 조정안이 주요 가해 기업들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피해자들이 집회를 열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단체인 빅팀스는 오늘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빌딩과 조정위원회가 위치한 교보생명 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왜 국가는 책임지지 않고 가해 기업들은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냐"며 정부가 직접 피해 조정에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조정위는 조정안이 무산 위기에 놓였는데도 일방적으로 업무를 종료하려 하고 있다"면서 "국가 또한 책임을 느끼고 해결에 나서달라"고 말했습니다.
조정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피해자 유족에게 2억 원에서 4억 원, 최중증 피해자들에게는 연령에 따라 최대 5억여 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조정안을 마련했지만, 가해기업 9곳 가운데 피해자를 가장 많이 발생시킨 옥시와 애경은 조정안을 거부했습니다. 집회를 마친 피해자들은 상복을 입고 고인이 된 피해자들의 영정사진을 든 채 행진을 벌였으며, 조정위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다 건물 관리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13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온 피해자들은 투쟁을 이어가기 위해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사회
구나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정부가 피해조정 나서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정부가 피해조정 나서야"
입력 2022-04-07 14:41 |
수정 2022-04-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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