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물박사' 교수의 '코로나 백신카드', 그가 믿는 물은 무엇일까](http://image.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4/12/R220411-32.jpg)
- ‘코로나 백신카드’ 제작에, 수십 년 전 데이터 조작 논란 있던 ‘물의 기억’ 이론 활용돼
12일 밤 PD수첩 <물박사와 코로나 백신카드>에서는 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 백신카드로 모습을 보인 물박사 김현원 교수에 대해 알아본다. 그는 이 카드를 병 나을 ‘유’, 알파벳 ‘N’을 붙여 ‘유엔카드’라 부른다. 이 카드를 몸 가까이 지니면 백신 못지않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코로나뿐 아니라, 각 질병과 관련한 3D 파형을 카드에 담으면 당뇨나 암등의 치료도 가능하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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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사과 이후 평택 순복음교회에서 코로나 백신카드를 신도들에게 나눠준다는 정보도 있었다. 강헌식 평택 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예수의 초상까지 박힌 코로나 백신카드를 목에 걸고 다닌다고 했다. 교회에서 무료로 배포한 이 카드의 제작비는 누가 부담한 것일까. 오영교 평택 순복음교회 선교사는 교회에서 받은 강연비를 김현원 교수에게 줬다고 했다. 여태껏 ‘카드는 무료로 나눠준다’고 주장해왔던 김 교수. 강연비에 대한 PD수첩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변했다. “국내에서 카드는 언제나 무료입니다. 내가 돈을 많이 쓴 것을 아니까 오영교 선교사는 본인이 받은 강연비를 제게 선물한 것입니다. 그게 내가 돈을 받은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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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원 교수가 활용한 ‘물의 기억’ 이론을 널리 알린 사람은 프랑스 과학자 벵베니스트 박사다. 1988년 과학잡지 <네이처>에는 ‘물의 기억’을 입증하는 그의 논문이 실렸다. 하지만 논문 발표되자마자 데이터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당시 네이처지 논문 검증팀은 논문 데이터에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후 노벨상 수상자인 몽타니에 교수가 이 이론에 대한 추가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유럽 주류 과학계에서 ‘물의 기억’ 이론은 끝내 인정받지 못했다.
![[PD수첩] '물박사' 교수의 '코로나 백신카드', 그가 믿는 물은 무엇일까](http://image.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4/12/R220411-36.jpg)
그 뒤 김현원 교수가 들고 나온 것이 각종 질병에 효과 있다는 카드들이다. 그는 각종 치료제의 파동을 디지털화해 카드에 입력시켰다며 암, 염증과 자가 면역, 폐기관지 등 질병마다 특화된 카드를 팔았다. 실제로 ‘나름 효과를 봤다’는 카드 이용자도 있었다. “머리 뒤에 딱 대고 내가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 진짜 고급 오디오에서 듣는 것처럼 잘 들리는 거예요.” 김 교수는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만든 온라인 카페에서, 코로나 백신카드를 소지한 덕에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PD수첩은 검증을 위해 사례자 소개를 요청했지만 김 교수는 거부했다.
한편, 이 카드를 수입해 판매한다는 독일의 다니엘 씨는 유엔카드의 치료효과를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단지 레저용품으로 팔 뿐이라는 것. 그런데도 김 교수는 독일에서 카드의 치료효과가 입증된 것처럼 홍보하고 있었다.
오랜 기간 논란을 일으킨 김 교수 탓에, 그가 소속한 연세대학교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징계도 내렸지만 해결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 학교에서 김 교수를 징계한 건 모두 세 차례, 그중 정직 3개월이 최고 수위의 처분이었다.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 백신카드와 관련, 과장 광고 행위 금지 규정(관련법 제26조 7항)에 근거해 김현원 의과대학 교수를 형사 고발했다. 특허청 또한 특허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기존 이론을 넘는, ‘뉴패러다이머’를 자처한 김 교수. 그는 PD수첩의 수차례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다만 물의 기억력과 관련된 제품을 2016년 이후 공식적으로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종교재판의 관점에서 보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우려를 표한, 입증되지 않은 이 카드의 효과를 여전히 누군가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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