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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M] '연 2840%' 살인적 이자율 불법 대부‥다단계 강매까지

[영상M] '연 2840%' 살인적 이자율 불법 대부‥다단계 강매까지
입력 2022-04-20 13:24 | 수정 2022-04-2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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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색 상자를 든 사람들이 가정집으로 들어갑니다.

    곧이어 서랍장을 열어보고, 가방도 확인하며 집 안 구석구석을 뒤집니다.

    "웬만하면 가져가지 마셔요. 큰 죄 지은 것도 아니고"

    집주인의 항의에도 이들은 각종 서류와 문서를 빠짐없이 챙깁니다.

    컴퓨터 내부의 파일까지도 꼼꼼히 살펴봅니다.

    각종 서류가 담긴 상자를 챙겨 나오는 이들은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입니다.

    확보한 서류들은 모두 불법 사금융의 대출 기록이 담긴 장부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고금리 이자를 챙긴 미등록 대부업자의 집을 압수수색한 겁니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전통시장과 상가 주변의 불법 고금리 대부 행위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여, 8명을 입건하고 이 중 6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번 수사로 드러난 피해자는 203명, 피해 금액만 24억 원에 달합니다.

    ■ '음료수 강매' 대금까지 대출금에‥연이자율 최대 936%

    경기도 부천시에서 붙잡힌 한 불법 대부업자는 옷가게나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들에게 "신용이 없어도 바로 돈을 대출해줄 수 있다"고 회유해 돈을 빌려줬습니다.

    '선이자'라며 '대출 원금의 10%'를 뗀 금액이었습니다.

    다단계 영업으로 판매하는 음료수까지 '건강음료'라며 강제로 떠넘겼는데, 음료수 대금까지 대출금에 포함시켰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피해자 148명에게 이런 방식으로 대출해준 금액은 3억 4천백만 원.

    이 업자가 받아 챙긴 금액이 6억8천3백만 원이니까 연 이자율만 최대 936%에 달합니다.

    ■ "가게 홍보 해주겠다"더니 고리 대출‥욕설·협박 등 불법추심도

    경기 평택시 일대에서 붙잡힌 한 대부업자는 전통시장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던 자영업자에게 "가게를 홍보해주겠다"면서 접근했습니다.

    정작 홍보 업무 얘긴 쏙 들어가고, 나중엔 "돈을 빌려주겠다"며 본색을 드러냈는데요.

    대출금에서 선이자 10%를 공제하는 방식으로 재작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6,160만 원을 빌려주고 연 이자율 817%에 달하는 이자를 챙겼습니다.

    ■ '도박 자금' 고리 대출‥영세 자영업자도 '덫'에 걸려

    경기도 수원과 화성 일대에서도 "조건없이 일주일간 돈을 빌려주겠다"고 한 뒤 고금리 이자를 받아챙긴 2명이 적발됐는데요.

    주로 도박을 하다가 돈을 잃은 사람들이나, 영세 자영업자가 이들의 덫에 빠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대출금에서 선이자 10%를 공제한 금액을 빌려주고, 돌려받을 때는 최대 연 이자율 2,840%에 달하는 고금리 이자까지 합쳐 돈을 받는 방식으로 불법 대부업을 일삼았습니다.

    붙잡힌 불법 대부업자들은 채무자의 원리금 상환이 늦어지자, 욕설과 협박 등 불법 추심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사경의 인지 수사로 적발된 불법 대부업자는 총 4명.

    여기에 특사경은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잠입 수사를 벌여, 불법 '일수' 스티커를 뿌린 4명도 현장에서 붙잡아 총 8명을 검거했습니다.

    경기도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인터넷 대출 중개 사이트와 커뮤니티 등에 대한 모니터링으로 온라인 불법 사금융과 청소년 대상 대리입금 행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영상제공: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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