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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M] 타투 새기려다 화상 새긴다‥'부작용' 마취크림 5만 점 밀수

[영상M] 타투 새기려다 화상 새긴다‥'부작용' 마취크림 5만 점 밀수
입력 2022-04-28 11:22 | 수정 2022-04-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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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관 수사관들이 들이닥친 다세대주택, 치약 크기만한 상자가 사방에 쌓여 있습니다.

    부엌에도, 세탁기 앞에도, 침실 바닥과 서랍장도‥ 어디로 시선을 돌려봐도 상자가 잔뜩 쌓여 흡사 물류창고를 방불케 합니다.

    자세히 보니 주황색 바탕에 'TKTX'라고 표시돼 있고, 옆에는 조그맣게 'TATTOO', 즉 문신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치약처럼 생긴 이 제품, 알고보니 문신을 할 때 쓰이는 '마취 크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취 크림들, 수입허가는커녕 국내 사용허가도 받지 않은 불법 약품입니다.

    몸에 발라도 괜찮기는 한 건지 살펴봤습니다.

    세관에 따르면 이 중국산 제품은 국소마취 성분으로 리도카인, 프릴로카인, 테트라카인을 섞었습니다.

    이 가운데 '테트라카인'은 극소량만 써도 중추신경계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마취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 물질입니다.

    '리도카인' 또한 과다 사용하면 두드러기, 수포, 부종, 천식은 물론 피부 화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의사나 약사 등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만 취급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해외 직구'로 야금야금 들여온 중국산 마취 크림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정식 수입품"으로 둔갑했습니다.

    그리고는 원가의 8배까지 높은 가격으로 무허가 문신 시술소와 일반 소비자들에게 팔려나갔습니다.

    확인된 수입량만 5만여 점, 시가로 8억 원이 넘습니다.

    몸에 문신 새기려다 화상 자국 새기고 신경계 부작용까지 시달릴 수 있는 건데, 피해를 입어도 약품도 무허가, 시술도 무허가라 배상받기도 어렵습니다.

    인천세관은 이 약품의 유통을 막기 위해 SNS 등에서 판매자 정보를 확인하고, 해외 직구 유형을 정밀 분석해 배송지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불법 유통에 가담한 9명을 약사법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고, 아직 판매되지 않고 보관 중이던 약품 1만여 점을 압수했습니다.

    인천세관은 불법 의약품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야금야금 해외 직구로 들여와도 이번처럼 배송 경로를 쫓는 방식으로 유통을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제공: 인천본부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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