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등장한 '공포의 마네킹'‥"건물주가 설치, 자진 철거"

서울 금천구의 다세대주택 난간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마네킹 수십 개는 이웃 주민들과 마찰을 빚던 건물주가 '항의'의 뜻을 담아 설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민들의 신고로 경위 파악에 나섰던 서울금천경찰서는 해당 건물 주인이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웃들과 마찰을 빚자 항의의 뜻으로 세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가산동 골목길의 3층짜리 다세대주택 건물 복도와 난간 등에 빨간 페인트를 뒤집어 쓴 마네킹 수십 개가 설치돼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주민들은 "사람이 피를 흘리는 것처럼 마네킹에 빨간 페인트를 칠해 놓아 위협감과 혐오감을 느낀다"고 호소했습니다.

경찰은 사유지에 개인 물건을 세워놓은 행위를 강제로 막을 법적 근거는 찾지 못했지만, 주민들이 공포감을 느낀 만큼 건물주를 설득해 마네킹을 자진 철거하도록 조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