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재판에서, 성남시 의회에 대한 로비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정영학 회계사와 김만배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의 재판에서, 지난 2013년 3월 정영학 회계사가 김만배씨와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재생하며, 증거조사를 진행헀습니다.
재생된 녹음에서 김만배씨가 성남시의회 강한구 의원을 언급하며 "한구 형 부분도 내 선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하자, 정영학 회계사는 "그게 맞는 것 같다, 10억, 20억을 가져가서 거기서 정리하셔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2012년까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에 유보적인 입장이었던 강한구 의원은, 2013년 2월 돌연 찬성 입장을 밝혔고, 이 대화는 다음달인 2013년 3월 녹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는 다른 통화 녹음에선 최윤길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으로 보이는 '의장님'이라는 호칭을 쓰며 "대장동 키는 의장님이 완전히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도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지난달 29일에 이어 오늘도 공판 내내 정 회계사의 녹음파일을 재생하고, 오는 3일과 6일도 재생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정 회계사의 녹음파일은 2012년과 2014년, 2019년과 2020년에 김씨와 남 변호사 등과 주고받은 대화와 통화를 녹음한 것으로, 대장동 의혹의 '스모킹 건'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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