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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M] "도둑 있어요!" 대낮의 추격전‥구급대원의 전력질주

[영상M] "도둑 있어요!" 대낮의 추격전‥구급대원의 전력질주
입력 2022-05-21 09:05 | 수정 2022-05-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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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제(19일) 오전, 119 긴급전화로 "어지럽고 말이 잘 안 나온다"는 할머니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서울 영등포소방서 현장대응단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정곤, 류태열, 김형민 구급대원이 곧장 뛰쳐나갔습니다.

    할머니를 무사히 병원 응급실로 옮기고는, 늦은 점심을 먹으러 소방서로 복귀하는 길.

    소방서 도착 1분을 남기고, 구급차를 운전하던 김형민 소방사는 조금은 느긋하게 영등포시장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차량의 오른쪽으로 남성 2명이 전력질주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려 보이는 남성이 빠르게 앞서 뛰고 있고, 그 뒤를 한 남성이 손가락질하며 쫓고 있었습니다.

    소매치기 사건이라는 직감이 들었다는 김 소방사, 조수석의 김정곤 소방장에게 말했습니다.

    "주임님! 저기 도둑 있어요, 도둑!"

    김정곤 소방장은 사이렌을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쫓아가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구급차로 추격해 검거에 도움을 줄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쫓기던 남성이 돌연 영등포역 지하상가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구급차도 멈췄고, 조수석에 있던 김 소방장은 본능적으로 차 문을 열고 지하상가로 뛰어내려갔습니다.

    지하도에서 이어진 추격전, 김 소방장의 전력질주에 결국 남성과의 거리가 3미터까지 좁혀졌습니다.

    쫓기던 남성이 잠시 균형을 잃은 틈을 놓치지 않고 김 소방장은 몸을 날렸고, 결국 우당탕탕 뒤엉키며 넘어졌습니다.

    김 소방장은 남성의 몸을 눌러 제압한 상태로, 경찰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같은 시각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영상M] "도둑 있어요!" 대낮의 추격전‥구급대원의 전력질주
    사건의 전말은 이랬습니다.

    몇 분 전, 10대로 보이는 남성이 영등포시장의 한 금은방에 찾아왔습니다.

    시가 5백만 원이나 하는 15돈짜리 금팔찌를 사겠다며 이리저리 팔찌를 착용해 보던 남성은, 갑자기 팔찌를 찬 채로 뛰어나가 전속력으로 달아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붙잡힌 절도범은 현재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었습니다.

    남학생을 붙잡은 김정곤 소방장은 "가까스로 절도범을 잡는 데 성공해 보람찼지만, 중학생이라는 말을 듣고는 마음이 내려앉았다"고 걱정하면서 남학생이 뉘우치기를 당부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 남학생을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제공: 서울 영등포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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