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 한 화물차 주차장을 하늘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주차장 한복판에, 가림막을 둘러친 네모난 공간이 보입니다.
가림막 높이가 사람 키보다 높다보니, 주변에선 내부 상황을 도통 알 수 없는 곳입니다.
잠시 후 검은색 차량을 타고 도착한 경찰관들이 가림막 안쪽의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가림막 내부에는 대형 화물차 한 대가 서 있고, 기름통엔 주유기가 꽂혀 있습니다.
좀 더 안 쪽엔 기름을 싣고온 이동식 주유차도 보입니다.
그런데 이 기름, 경유가 아닌 난방용 등유였습니다.
화물차에 등유를 넣으면 엔진 마모가 심해져 화재 위험이 커집니다.
더구나 등유엔 황 함유량이 많다보니 대기오염 물질도 잔뜩 내뿜습니다.
그래서 현행 석유사업법상 화물차에 등유를 넣는 건 불법입니다.
인천 서부경찰서 단속반이 현장을 덮쳐 6명을 입건했고, 이 중 1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선 이런 불법 간이주유소를 1년 넘게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기간 팔려나간 등유는 500만 리터, 대형유조차 250대 분량이나 됐습니다.
이들 일당이 리터당 8백원에 등유를 팔아 챙긴 돈은 4억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값싼 연료를 찾는 화물차와 관광버스 운전기사들이 이곳을 많이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공모자를 찾는 한편, 등유를 넣은 관광버스와 화물차 업체가 더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회
이동경
[영상M] 주차장 한복판에 수상한 가림막‥화물차에 '난방 등유' 주유 덜미
[영상M] 주차장 한복판에 수상한 가림막‥화물차에 '난방 등유' 주유 덜미
입력 2022-06-13 16:38 |
수정 2022-06-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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