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퀴어축제 조건부 승인‥서울시 "하루만 행사 가능"

사진 제공: 연합뉴스

서울시가 다음 달 서울광장 일대 퀴어축제 개최를 조건부로 승인했습니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 안건을 두 달 만에 수정 가결했습니다.

애초 행사 기간이 엿새로 신청됐지만 시민위는 7월 16일 토요일 하루로 줄이고, 과다한 노출과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 및 전시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광장 사용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행사 기간은 하루지만, 무대 설치 등 준비가 필요한 만큼 15일 오후부터는 광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대하는 시민과의 충돌 가능성 등을 우려해 사용 기간을 줄이기로 했다"며 "조건을 어길 경우 다음 축제 때 서울광장 사용이 제한된다는 것을 주최 측에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직위는 퀴어퍼레이드를 비롯한 축제 행사를 열기 위해 7월 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광장을 사용하겠다는 신청서를 지난 4월 서울시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를 곧바로 수리하지 않고 시민위에 안건으로 상정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가 처음 열린 2015년을 제외하고, 2016년부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중단되기 전인 2019년까지 매년 시민위에서 서울광장 사용 승인 여부를 심의하도록 했습니다.

시민위는 매번 서울광장을 사용해도 된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오늘 심의를 한 7기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서울시 공무원 2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2명, 시민활동가·교수·건축 전문가·변호사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있으며,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등 운영에 필요한 사항 심의합니다.

한편,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퀴어축제를 시민위 안건으로 거듭 상정하는 것 자체가 성 소수자 차별"이라며 반발해 왔습니다.